지금 우리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하고 근원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의 규모와 고용형태에 따라 임금과 근로조건에서의 비정상적인 격차를 보이고 있는 노동시장 양극화라는데 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우리의 노동시장은 산업의 이중구조, 즉 대기업(원청)과 중소기업(하청)에 형성되어 있는 노동시장과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여기에서 대기업·정규직 노동시장(1차)은 고임금과 높은 직장안정성, 양호한 근로조건을 갖고 있고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시장(2차)은 저임금과 낮은 직장안정성, 열악한 근로조건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2차에서 1차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이나 이동이 쉽지 않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업들은 위기 극복 차원에서 구조개혁과 함께 비정규직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기업규모간 그리고 고용형태에 따른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월평균임금 수준은 56.7% 수준으로 10년전인 2004년 59.8%보다 악화되
내가 살고 있는 고장 안성은 수도권 최남단에 위치한 인구 20여만인 도농복합시로서 삼국시대의 내혜홀(奈兮忽), 백성군(白城郡) 등의 지명 변천을 통하여 고려시대부터 안성(安城)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변함없이 쓰고 있기에 지리적·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한 고장임에 틀림이 없다. 21세기에 화두가 된 힐링(Healing)하기에 좋은 도시, 웰빙(Wellbing) 생활에 수도권 중에서 최적합 도시가 안성이 아닌가 감히 주장한다. 원활한 교통흐름, 충분한 녹지공간과 오염산업의 배제로 청정한 환경, 아직도 순박한 인정이 넘쳐 나기에 강력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중소도시 이미지 유지로 큰 자부심을 갖고 산다. 반대로 예전 안성장시(安城場市)의 융성으로 얻은 명성이 현대 산업사회에서 도시의 발전이 그리고 인구의 증가가 다른 여타 지자체에 비해 느려도 너무 느린 도시라는 명함도 함께 지니고 있어 아쉬움 또한 한 켠에 담고 산다. 안성시는 가급적이면 옛 것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개발성장을 해왔기에 얻게 된 명함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개발을 해 다른 도시에 비해 정돈되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구축해 왔다. 이에 갑작스러운 개발이나 고도성장의
서천 국립생태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환경부 산하에 있는 기관으로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아주 귀한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잘 구성되어 있다. 매우 긍정적이었다. 직원들도 비교적 친절하고 환경 또한 깨끗했다. 생태교육 학습장으로 손색이 없었다. 국립생태원 누리집에 있는 내용이다. 국립생태원은 생태에 관한 연구·조사와 대국민 생태교육 및 살아있는 전시 업무를 수행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최고의 생태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만족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행동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고객의 올바른 환경 의식을 함양하고 우리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유용하고 지속적인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여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으며 고객의 비밀을 보호하겠습니다. 하나. 우리는 고객의 의견을 늘 소중히 받들고 고객에게 잘못 제공한 서비스는 즉시 시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랄까? 옥에 티처럼 작은 견해로 충돌이 있었다. 입구에서 학습장까지는 종적으로 동선(動線)이 긴…
사회가 불안정하고 교육정책의 혼란이 가중될수록 많은 사람들이 인성교육을 제기한다. 학교폭력과 왕따, 묻지마 폭력, 보복운전, 가정폭력, 군대총기사건, 층간소음 등으로 인한 충동적 살인 등이 그것이다. 이런 사건의 공통점은 사건의 대상자가 인성검사에서 정서적, 심리적인 불안정이나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청년우울증, 자살률이 높은 한국에서 인성교육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성교육이란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 감정, 행동을 더 좋은 가치로 향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작년 12월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이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인성교육을 의무로 명시한 세계 최초의 법이며 여야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법이니 만큼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크다. 그러나 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 ‘평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점이다. ‘평가’와 ‘반영’ 없이는 어떤 정책도 힘을 얻지 못하고 슬그머니 사라져 버리는 우리 교육의 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성교육마저 평가지표를 만들고 대입과 취업에 반영해야 하는 현실은 씁쓸한 맛을 지울 수 없다. 당장 교육부는 올
우리나라에서 한지(韓紙)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 다만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있어 고대부터 문물교류를 통해 중국의 제지기술이 유입되었고 그것을 활용, 한지를 만들었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4세기경 불교의 전래와 함께 도입되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한지의 불교전래설은 610년(영양왕 32) 고구려의 승려 담징(曇徵)이 일본으로 종이 기술을 전수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빙성을 더해준다. 한지를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역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도 있다.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국보 무구정광대다라니경(704년 추정)과 755년(경덕왕 14)에 제작된 대방광불화엄경이 그것이다. 특히, 대방광불화엄경 발문에는 종이 만드는 기술과 제작처의 지명 그리고 만든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다. 한지의 수요가 급증한 때는 목판과 금속활자 인쇄술이 발전한 고려시대로, 팔만 대장경조판과 각종 서적의 간행에 따른 종이의 수요가 확대되자 농가에서 닥나무 재배를 권장하기도 했다. 한지의 르네상스는 15∼16세기이다. 이 시기는 고려시대 이래 지속되어 온 지소와 조지부곡이 폐지되고 관영제지소인 조지소가 1415년(태종 15) 설립되어 제지생산을…
나 /맹기호 소크라테스도 죽었다 유한함보다 더 큰 벽은 없다 살아온 날은 고통이었다. 슬픔은 시인의 양식이었고 고독 속에서 울며 먹었다 드물게 기쁜 날 그동안의 고통이 두 배였다 기쁨의 뒷벽엔 언제나 슬픔이 똬리를 틀고 있어 좋은 날도 눈물을 뿌렸다 떠나는 날 슬프다 해도 살아있는 시간에 기쁘고 싶은 것은 내가 날 사랑하는 때문일까 버리면 얻는다 했는데 절명의 날 날 버리면 얻어질까 화덕 같은 열기 속에서 콩밭 열무를 뽑아 장터에 내어놓아도 돈이 되지 않았을 그 시절, 맨발로 산에 올라 칡뿌리를 캐고 강변에서 물새알 친구삼아 뛰놀았을 시인의 유년시절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땐 그랬다. 희망이 무엇인지는 몰랐으되 기필코 살아야 한다는 명제 앞에 어른들은 새벽부터 일터로, 어린 숨결들은 댕그마니 홀로 놓여 고독과 씨름할 수밖에. 시인은 말한다. 죽는다는 사실보다 더 큰 벽은 없다고. 그래서 시인은 오늘도 쉬임없이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다닌다. 거동이 불편하고 입맛이 없다하시는 구순 노부모를 설득하여 냉면이며 김치찌개 맛집으로 휠체어를 민다. 이제 인생을 반 이상 살았는데 언제 진리의 반석 위에 설 수 있을까? 버리면 얻는다 했으니 적어도 세상을 버리는 날,…
수원화성(水原華城)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할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대한민국 국가사적으로서 성곽시설인 팔달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방화수류정은 국가 보물이기도 하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이후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찾아 수원으로 찾아오고 있다. ‘대한민국 으뜸 관광명소’, ‘한국관광의 별’등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화성을 보러 수원으로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앞으로 수원화성이 수원시민을 먹여 살리는 날이 올 것이다”라고. 분명 세계문화유산 화성은 자손만대로 전할 인류 공동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그러나 현행 문화재 보호법과 고도 보존에 관한 특별법 등은 주변 지역의 보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인근을 국제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성화하기까지 많은 제약이 있다. 아울러 성곽 인근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이 사실이다. 수원화성 주변 500m 내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문화재보호구역’이란 규제에 묶여 옴짝달싹 할 수 없다. 주민들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한다.
일자리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합당하여야 한다. 미래사회변동에 대처할 수 있는 분야의 일자리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 이제는 과거처럼 평생직장의 개념을 버리고 격변하는 사회와 자신의 대처능력에 적절한 일자리를 찾아야 할 때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일자리구하기가 절박하나 미래차원에서 현명하게 대처해 가야한다. 젊은이의 일자리 구하기가 매우 절박하고 어려우나 이를 극복해 가야한다. 정부당국의 취업정책과 더불어 미취업자의 자기개발노력이 절실하다. 정부와 기업이 내년부터 시행될 정년 60세 연장에 따른 청년 일자리마련에 나섰다. 2017년까지 공공과 민간을 합쳐 정규직 8만8천개, 인턴직 12만5천개 등 20만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공공부분에서는 명예 퇴직자를 늘이고 2017년까지 1만5천명의 신규교원을 채용한다.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재원 절약분으로 2년간 8천 명 규모의 청년고용을 늘려간다. 올해 말 끝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시 인정하는 세액공제 혜택도 연장키로 하였다. 임금피크제로 청년 정규직을 늘인 기업에는 신규 채용 1인당 연간 1천8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정부는 또 대기업과 공공기관 위주의 청년인턴제를 우량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시켜 취업
낙 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 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 신경림시집 ‘낙타’/창작과 비평 어디 저 먼 남도 문학상 시상식에 선생과 다녀온 적 있었다. 늘 그렇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 같은 맑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차를 세우라더니 설렁탕을 사주셨다. 아주 맛있는 집이었다. 차가 못 오르는 골목이니 이만 돌아가라며 등을 돌리셨다. 어째 쓸쓸하고 적막했다. 저승을 준비하는 그 어깨에 별과 달과 해가 함께 했구나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가 되어 다시 돌아 오리란다. 그것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서, 아픔밖에 준 것 없는 이 세상으로 오겠다는, 쓸쓸한 그 뒷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조길성 시인
45세의 여성이 전신무력감과 어지럼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환자는 평소 매사에 기력이 없고 쉽게 피곤하며 앉았다고 일어나면 눈앞이 캄캄해진다고 하여 본인은 허약체질로 생각하고 살았으며, 간혹 빈혈일지도 모른다고 하여 빈혈약을 먹기도 하였다고 한다. 검사를 해보니 빈혈은 없었으며 다른 피검사, 기본 심장기능검사 등도 모두 정상이었다. 24시간 활동 혈압기 검사에서는 하루 종일 낮은 혈압을 보였고, 기립경사각 검사상 기립성 저혈압 소견을 보여 생활요법과 약물치료 후 증상은 정상이 되었다. 우리가 평소 고혈압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으나 저혈압을 일으키는 질환에 대한 이야기는 생소하다. 혈압이 너무 올라도 심장이나 신장, 뇌에 병을 유발하나 낮은 저혈압(통상 수축기 90㎜Hg, 이완기 60㎜Hg 이하인 경우)인 경우도 뇌, 심장 등 중요 장기에 혈액 공급이 되지 않아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알지 못했던 기능장애나 질병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 검사도 필요하다. 또한 협심증,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질환, 중풍 등의 빈도를 증가시키고 졸도로 인해서 골절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저혈압 중 평소의 혈압은 정상 기준이라도 순간적인 혈압이 저혈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