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으로 인한 민원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세먼지·소음 측정기 설치기준을 민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각종 생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는 날로 높아지는 추세다. 편안한 휴식이 절박한 주민들의 집 주변에 상존하는 무분별한 비산먼지와 소음은 더 통제돼야 한다. 현행 법·규정을 면밀하게 살펴 상황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22년 시·도별 소음·진동 관리시책 추진실적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발생한 소음 민원은 3만 6955건이었으며, 이중 공사소음 관련 민원은 7749건에 달했다. 실제로 주택지 공사장에서는 느닷없이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문제로 시비가 일어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규정이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우리 시절엔 어릴적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봤다. 만화에 빠져 언제 공부하냐고 욕도 먹었다. 당시 어린이잡지로 어깨동무, 새소년이 있었고 어깨동무는 육영재단이 발간한 어린이 과학상식 교양잡지다. 어린애들한테 뭔 교양을 바랬는지 그시절은 어린이의 눈높이보다 어른의 바람이 더 중요한 시대였음이 분명하다. 본격적 만화잡지 보물섬은 같은 육영재단에 의해 1982년 발간되었다. 인식의 변화다. 일본 만화전문잡지의 영향이기도 하고. 인터넷 등장 이후 개벽천지다. 스마트폰은 시간·장소를 불문코 모든걸 쉽게 보게 만들었다. 초기의 인터넷소설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웹소설로 다시 태어났다. 2013년 1월 네이버가 웹소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웹소설이란 단어가 일반화되었다. 아마 포탈로서의 접근성에 힘입은바 크다. 웹툰·웹소설의 네이밍은 네이버..
전공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겠단다. 파국조짐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톤이 점점 올라간다. 그런데 이상하지. 나는 아나운서가 의료대란 소식을 전하며 흥분할수록 위기감이 들기는 커녕 한마디로 “놀고들 있네~”싶은 생각이 솟구친다. 왜 그럴까? 사태의 본질은 명분을 건 투쟁이 아니라 밥그릇 싸움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 세상의 모든 싸움은 결국 밥그릇싸움이다. 그러나 그 싸움들은 사뭇 다르다. 건설노동자 양회동씨는 2023년 노동절에 온몸에 불을 붙였다. 10월에는 임금체불을 규탄하고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며 227일 동안 1인시위를 이어오던 택시노동자 방영환씨가 다시 불덩이가 되었다. 그들은 삶의 벼랑 끝에서 버티고 버티다 노동자들의 빈 밥그릇을 지키려 불타올랐다. 의료분쟁은 밥그릇싸움 중에서 가장 추악한 기득..
오는 7월 26일은 올림픽의 막이 오르는 날. 이번 33회 올림픽은 창설자 쿠베르탱의 조국 프랑스에서 열린다. 파리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오프닝을 장식할 가수를 선정했다. 지난 2월 말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비밀리에 오디션을 마쳤다. 최종 낙점된 사람은 아야 나카무라(Aya Nakamura). 그녀는 1995년 5월 10일 말리 바마코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프랑스로 이민 와 패션을 공부했지만 노래로 전향해 Rn’b 스타가 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요한 날에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것을 조언했고 그녀는 자신이 아주 사랑하는 에디트 피아프와 본인의 히트곡 ‘자자(DjaDja)’, ‘푸키’, ‘J날’ 등을 부를 것이다. 이 보도가 나가자 프랑스 극우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프랑스가 사라졌다”며 울부짖었다. 한..
광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2026·2027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의사를 밝힌 뒤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50년의 기다림, 준비된 광주’라는 슬로건은 광주시의 의욕과 절실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22년 용인시에서 개최된 제68회 경기도체육대회 폐회식에서 방세환 시장이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후 광주시는 시 최초 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광주체육진흥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행정력과 시민사회단체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본격 유치에 나섰다. 총 2200억 원을 투입, 광주종합운동장을 대회 두 달 전인 2026년 2월까지 건립하고 나머지 체육시설들도 대회전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왔다. 광주시민들도 도체육대회 유치에 적극 나섰다. 도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서명운동에 6만..
이제 무소속이 된 홍영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 직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었다. 이를 두고 문 전 대통령의 의중이 홍영표 의원의 탈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영표 의원 뿐 아니라, 다른 야당 정치인들도 심심치 않게 평산 마을을 방문하고, 문 전 대통령과 사진을 찍는다. 이런 모습을 보면, 퇴임한 이후에도 문 전 대통령은 상당한 파워를 가진 듯 보인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기 때문에, 다른 퇴임한 대통령들과는 달리 현재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맞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우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문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코로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사태였다. 이런 초유의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기결집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국기결집 효과란,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국민들은 불안한 나머지 정부와 집권 세력에게 의지하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권은 이런 국기결집 효과의 덕을 톡톡히 봤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가 잦아들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요즘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2023년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12.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잘한 일이 많은 역대 대통령을 묻는 문항이 있는데, 그 결과를 보면 노무현 70%, 김대중 68%, 박정희 61%, 김영삼 40%, 문재인 38% 순이었다.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지금에도 건재하다고 단언할 근거는 희박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권력의 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임기 말 대통령을 레임덕에 빠졌다고 말하지만, 퇴임 전이라면, 대통령은 여전히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현직’이 ‘퇴임’으로 바뀌는 순간, 힘은 급격히 빠진다. 그렇기 때문에 퇴임한 대통령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매우 힘들다. 자신의 확실한 계파를 가지고 있었던, DJ나 YS도 퇴임 이후에는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현재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문 전 대통령이 나서서 수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다. 지금 탈당한 친문들이 문 전 대통령에게 의지하기 힘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1059만 명에 이르게 되어 전체 인구의 20.6%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1306만 명(25.5%)이 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노인 인구는 2000년에 접어들며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의 치매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져 2030년이면 136만 명에 달하며, 75세 이상의 후기 고령자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른 추세를 보인다. 이와 관련한 정부 예산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2024년도 16조 원에서 2030년에는 29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 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2년 장기요양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와 가족들은 재택 의료와 양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고 살던 곳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기관들은 영세 소규모 조직 형태에 머물러 미래를 대비..
교육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학교폭력(학폭) 문제는 그 중대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반드시 근절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그러나 아무리 범죄가 심각하다고 해도 가해자에게 평생 남는 ‘학폭’ 징계기록인 만큼 징계 결정 과정은 최대한 공정해야 한다. 현장에서 불과 1시간 만에 자료검토·협의를 모두 마치는 졸속심의 구조는 개선돼야 마땅하다. ‘피해자중심주의’ 개념은 결코 누군가 억울한 족쇄를 차도록 해도 된다는 뜻이 결코 아니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학폭’ 발생 시 당사자들은 3주가 지난 후에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폭위에서 가해 및 피해 심의를 받게 된다. 이후 협의를 거쳐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조치, 가해 학생의 징계 조치 수위를 정한다. ‘학폭’ 징계 조치는 1~9호까지며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6호에서 8호까지는 4년간..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지난 토요일(9일) 시작됐다. 시범경기임에도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대전구장 주말 입장권이 이틀 연속 매진됐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3월 7일, 8일 이틀 연속 연습경기 매진 이후 9년 만이다.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한 점이 큰 이유지만, 다른 구단들도 팬들을 설레게 하는 요인들이 넘쳐난다. LG는 29년 만에 우승한 여세가 하늘을 찌른다. 지난해 도루가 가장 많았던 팀이다. 바뀐 야구 규정의 최대 수혜팀이 될 전망이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기아는 2017년 우승했을 때에 버금가는 타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21세기 최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취임했다. 수원과 경기도를 연고로 한 KT는 안정된 투수력과 이강철 감독의 리더십을 발판으로 우승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받는다. 시범경기지만 프로야구 기사를 전하는..
21세기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기기와 기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 “세 사람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6단계 법칙(Six Degrees of Separation)’이 온라인상에서 훨씬 더 빠르고 광범위하고 저렴하게 현실화 되고 있다. 또한 2019년 이후 지구촌 곳곳의 인적·물적 이동을 원천 봉쇄했던 COVID-19 팬더믹의 기세도 과학·기술의 진보와 의료·보건의 혁신 앞에 멈춰 서야 했다. 특히 국경·국적·종교·문화·체제·이념 등 기존의 불편함과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성·포용성·공정성·상호성 등의 새로운 가치들이 인류공동체의 새로운 집단지성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처럼 인류가 발전·도약하는데 있어서 ‘사회적 연대(Solidarity)’만큼 중요한 덕목이 없다. 그 옛날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이 ‘늑대 개(wolfdog)’와의 동맹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듯이 인류는 자신의 한계와 약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주변 환경의 불리함을 역이용할 수 있는 지혜, 즉 개인의 자유·발전과 공동체의 평화·번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연대의식(連帶意識)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다. 현재 지구촌에는 80억 명 이상의 인간들이 서로 다른 체제·가치관 아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구촌에는 인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려 1500만 종의 다양한 동물과 식물과 미생물이 공존·공영하고 있다. 그렇게 따지면 인류는 지구 생태계의 일원일 뿐이다. 국제사회가 제70차 UN총회(2015)에서 “빈곤 종식, 기아 해결, 건강·복지, 양질의 교육, 성평등, 깨끗한 물·위생, 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좋은 일자리와 경제성장, 산업혁신·인프라, 불평등 해소,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기후변화 대응, 해양 및 육상 생태계 보전, 평화·정의 제도 구축,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 등 17개 현안을 인류공동의 목표(SDGs)로 제시한 것은 지구생태계의 미래가 더 이상 개별국가나 몇몇 강대국가들 간의 이해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제들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생명과 인간, 인간과 지구, 지구와 우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그러나 인류는 16세기 대항해시대, 19세기 산업혁명시대, 20세기 세계대전과 항공시대,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 등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세계관에 사로잡혀 자기 주변과 내면을 살펴볼 정신적 여유를 상실하였다. 그 결과 오늘의 지구생태계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21세기 인류가 이런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어떤 덕목과 역량들이 필요할까. 우선,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상(人間像)이 제시되어야 한다. 한국인·미국인·일본인 등과 같은 국민정체성, 아시아인·유럽인·아프리카인 등과 같은 지역정체성, 황인·백인·흑인 등과 같은 인종정체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뛰어넘는 인류공동체의 정체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등 신기술이 지배하게 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로 인해 또다시 인간이 소외되거나 노예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심리적·정서적·기술적 윤리가 시급히 확립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개척자적인 마음가짐과 인류 공동목표의 해결을 위해서라면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가 필요하다. 매일매일 지구의 미래를 1초라도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