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임대인으로부터 임차인을 보호하고자 만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악성임대인 명단 공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개정된 민간임대주택특별법·주택도시기금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악성임대인 명단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명단은 국토교통부의 ‘HUG 안심전세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단이 공개될 당시 임차인들이 임대인의 이름만으로 계약할 주택이 깡통주택인지 등 전세사기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됐다. 문제는 명단 공개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명단에서는 단 24명의 임대인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 당초 기대와는 달리 명단 공개로 전세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효과는 발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해당 명단에서 경기도 일대에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재판을 받고 있거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임대인들의 이름은 명단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수원에서 200억 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 씨 일가의 이름을 검색해 봤으나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또 본지가 보도한 임대업 사무실을 운영하며 성남
정부가 2000명으로 증원한 2025년 의과대학 정원을 각 의대에 배정하는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14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 개혁을 위해 의대 정원을 증원해야 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에 따라 후속 대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고, 거점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이른바 ‘빅5’ 병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인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라 정부는 2000명 규모의 의대 증원을 수도권에 20%, 비수도권에는 80% 정도로 배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거점대학 의대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키우고, 의대 정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의 정원을 늘려서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의료기관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현행보다 대폭 올리는 방안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교육부 주도로 이같이 의료 개혁 작업의 원칙을 정한 뒤 내달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법무부가 주호주 대사로 부임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지난해 12월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법무부 장‧차관 및 대통령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공수처의 요청에 따라 이 전 장관을 처음 출국 금지했다. 공수처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장관 등에 대한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와 공수처는 출국금지가 처음 이뤄진 구체적인 시점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출국금지 시점과 관련해 “제가 장관 그만 둔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21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되고 퇴임했다. 다만 법무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당시 법무부 장·차관이나 대통령실에 일체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관련 정보 보고가 생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출국금지 조치와 관련된 서류는 내용이 간략해 실무선에서 당사자가 이 전 장관임을 모를 수 있으며, 따라 장관이 재임 중이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윗선에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이다. 이는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대통령실이
재판부가 초등학생 형제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40대 계모와, 이를 알고도 묵인 및 동조한 40대 친부를 법정에서 꾸짖었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김수정 판사)는 14일 아동복지법위반(상습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계모 A씨와 친부 B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아이들을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어떻게 자기 자식한테 이렇게 할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나서 기록을 읽을 수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A씨보다 친부인 B씨를 향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B씨의 책임이 크다. 친자식 아니냐. 본인 자식을 따뜻하게 보듬지 않는데 누가 해줄 수 있겠느냐”며 “B씨는 이 재판 있을 때까지 자녀 양육하겠다는 생각도 없고 노모한테 애를 맡기겠다고 한다. 애들이 원하면 그럴 수 있는데 그런 것에 대한 고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에게 “자신이 없으면 키우지 말았어야지. 애들이 뭘 잘못했느냐”며 “피고인들 더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검찰은 “피해 아동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며, 이들이 진심으로 반성하는지도 의문”이라며 A씨와 B씨에게 각 징역 6년과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
경찰이 경기도에 거주하는 탈북민이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민으로 따뜻하게 포용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용인시청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및 사무처 위원지원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경찰과 민주평통은 탈북민의 안정적인 정착 및 취업 등 생활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내 탈북민을 관리하는 경찰이 이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 판단될 경우 지역마다 위치한 민주평통이 도움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탈북민들 중에는 남북의 제도적‧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람들도 있지만 아직 취업‧의료 등 여러 분야의 지원이 미흡하다”며 “탈북민의 안정된 삶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양 기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탈북민들을 따뜻하게 포용해 더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탈북민을 비롯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확보하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승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은 “탈북민의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들
중국에서 각종 수법으로 피싱 사기를 벌인 피싱조직 총책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13일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조직 총책인 한국인 5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중국 모처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등을 하는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59명으로부터 9억 5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조직은 메신저피싱,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투자사기, 조건만남 사기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사례로 한 조직원은 자녀를 사칭해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 깨져서 수리 맡겼는데 수리비가 급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답장을 보낸 피해자로부터 개인정보를 빼내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돈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통장모집책, 인출책, 자금관리책, 한국총책 등을 통솔하며 범행을 총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들 하부조직원 8명은 2021년 6~7월 경찰에 잇달아 검거됐고, 신원이 특정돼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까지 되면서 더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치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가 이중 기소를 주장하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0단독(한소희 판사)는 1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 변호사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강 변호사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같은 해 5월 후원금 5억 5000만 원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강 변호사 측 변호인은 “동일한 사실관계를 기초로 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취지를 밝혔다. 그는 “공직선거법 사건과 본 사건은 상상적 경합에 있어 검찰의 이중 기소가 아닌가 한다”며 “검찰은 공직선거법 사건과 본 사건이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와 피고인이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돈의 용도를 밝혀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피고인의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진행 과정에서 재판부에 정치자금법 사건과 병합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병합 기각 결정이 났다”며 “두 사건이 별개의 실질적 경합 관계였기 때문에 기각 결정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0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
경찰이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시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자 KB국민은행과 손을 맞잡았다. 수원중부경찰서는 13일 국민은행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내달 12일까지 ‘보이스피싱, 의심하고! 신고하고!’ 영상 송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경찰청이 구독자 287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숏박스’와 ‘보이스피싱 범죄는 신고하면 잡을 수 있지만 의심하면 막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제작했다. 전국 약 800개 지점 국민은행의 순번대기 모니터에 송출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7일 경찰청은 국민체감 약속 4호 ‘민생침해 신종사기 범죄 근절’과 5호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 척결’ 등을 발표하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민생 치안을 확립하겠다고 선포했다. 따라 수원중부서는 경찰청 정책에 발 맞춰 국민은행과 전국 이마트 104개 점포 등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영상을 송출하며 범국민적인 국민 평온한 일상 지키기 홍보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은행과 대형마트는 유동인구가 많고 전 연령층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이번 보이스피싱 영상 송출 캠페인의 범죄 예방 효과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대 수원중부경찰서장은 “신종사기 범죄는 신속하게 검거하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팀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금지 해제 논란에 관한 고발 사건을 맡게 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과 조국혁신당, 녹색정의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등을 각각 고발한 사건을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수사4부는 채 상병 사건 책임자를 조사할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이 대사 등이 경찰에 이첩된 자료를 회수하라고 지시하는 등 부당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출국금지 조처가 해제된 당사자인 이 대사가 채 상병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만큼, 수사의 연속성을 고려해 같은 부서에 배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세행은 지난 11일 윤 대통령과 박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을 직권남용과 범인도피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과 녹색정의당도 박 장관 등을 범인도피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냈다. 채 상병 수사 외압 사건을 은폐하고 공수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지명하고 타당한 근거 없이 출국금지를 해제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게 고발 요지다. 이 대사는 수
검찰이 시내버스를 수원역 환승센터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사상자를 낸 버스기사를 재판에 넘겼다. 수원지검 형사3부(정화준 부장검사)는 12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위반(치사) 등 혐의로 버스기사 A씨를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1시 26분 경기 수원시 수원역 2층 환승센터에서 전기차량인 30-1번 시내버스를 몰다가 차로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보행자인 7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또 2명이 중상을, 15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 승객이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잠시 자리(운전석)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는데,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망자 유족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A씨를 검찰에 넘겼으며, 검찰도 그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