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당시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하는 시민단체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국민행동)’이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주장해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 국민행동은 6일 오후 12시쯤 수원시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위안부 중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가 된 피해자는 없으며 돈을 벌기 위해 가담한 ‘직업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민행동의 입장이다. 집회에 참가한 서장호 한미동맹대표는 “일본군에 ‘끌려가서’ 강제적으로 위안부 생활을 한 사람은 없으며 이러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이는 반일 감정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피해자들을 이용해 만든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는 “피해자들의 증언은 앞뒤가 맞지 않으며 이는 이들이 강제로 동원된 위안부가 아님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일반 매춘업소의 매춘부임에도 수원시는 위안부상(소녀상)을 설치하고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 일장기와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 ‘수원시는 매춘부 장려도시냐?’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진행했다. 또 소녀상 뒤에 ‘거짓과 증오의 상징’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이
수원시 영통구의 한 도로변 배수로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남부경찰서는 6일 오후 2시쯤 수원시 영통구의 동수원IC 부근 도로변 배수로 인근에서 신원 불상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도로 근처의 비탈면에 있는 경사진 배수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여성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주변에 그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옷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까지 시신에서 외상 등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저체온증이나 지병으로 인한 사망 여부 및 타살 또는 성범죄 여부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알려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사건 경위에 대해 다각도로 파악하려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변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의뢰인과의 소통 내용에 대한 자료 제출·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변호사 비밀유지권(ACP) 도입을 추진한다. 변협은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변호사법은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만 규정하고 있어 의뢰인과의 의사 교환 내용에 대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을 거부할 근거가 없다”며 국회에 관련 입법제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협은 “압수수색으로 인한 변호사·의뢰인 간 비밀에 대한 침해가 빈발하고 있다”며 “의뢰인의 비밀에 대한 증언·압수 거부권의 실효성을 제고해 국민의 기본권인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은 “수사의 단서를 찾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부터 뒤지면 변호사는 수사기관의 정보원인가”며 “비밀유지권으로 인해 처벌에 생길 수 있는 장애는 결정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비밀유지권의 구체적인 형태나 입법 방향 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변협은 ‘로톡’ 등 사설 법률플랫폼과 관련해 특정 변호사에게만 사건이 집중되는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플랫폼 가입만으로 변호사를 징계하는 것은 신중하게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평일 구간이 안성나들목까지 연장되며 주말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폐지될 예정이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는 6일 이런 내용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7일부터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평일 구간은 양재나들목∼안성나들목 56.0㎞로 연장된다. 아울러 영동고속도로는 토요일 및 공휴일 신갈분기점∼호법분기점 26.9㎞ 구간에서 운영되던 버스전용차로가 폐지된다. 이번 조정안은 고속도로 교통량 변화에 따라 운전자와 버스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함이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2008년 10월 시행된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최근 수도권과 세종‧충청권까지 출퇴근 버스 이용 등이 급증해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면 2017년 8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행한 영동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는 일반 차로의 정체를 가중한다는 지적이 최근 3년간 약 3000건에 달했다. 경찰청은 국토부, 한국도로공사, 버스단체, 시민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버스 교통량과 민원 현황 등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이번과 같은 개정안을 도출했다. 경찰청과 국토부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지난 가운데 의료계 집단행동 핵심 관계자들을 엄정히 조치할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위반사항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의료 현장의 혼란을 초래한 집단행동 핵심 관계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이 불가피하다”며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면 전공의 수련 기간을 충족하지 못해 전문의 자격취득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지며 행정처분 이력과 그 사유는 기록되므로 향후 각종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945명이다. 정부는 이들 중 7854명으로부터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차관은 “현장을 이탈한 인원에 대해서는 면허 정지 처분 절차에 들어가며 이는 불가역적”이라며 “다만 행정력의 한계, 의료 공백 상황 등을 고려해서 면허 정지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9일이 처벌을 면하는 데드라인이었지만, 오늘부터 현장
경찰이 대표적 민생범죄인 ‘보이스피싱’에 대한 적극 수사로 피의자들을 잇따라 검거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형사기동대의 추적수사로 경기남부 지역의 보이스피싱의 뿌리를 뽑을 수 있도록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4일 범죄단체조직 및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필리핀에서 제3금융권을 사칭한 전화로 대출을 해 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 104명으로부터 3억 3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22년 8월 다른 보이스피싱 사건을 수사하던 중 A씨가 조직에서 독립해 범행한 정황을 파악했다. 수사 결과 A씨를 비롯한 한국인 8명이 공모해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A씨의 공범 4명을 검거하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국내에 들어온 A씨까지 붙잡아 수사한 뒤 지난달 20일 구속했다. 경찰은 A씨에 이어 거짓말에 속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11명의 약 2억 8000만 원의 돈을 인출한 20대 B씨와, 대부업체를 사칭하며 “딸을 데리고 있으니 2000만 원을 가지고 와라”며 70대 남성을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
경찰이 안성시 소재 대형 쇼핑몰에서 발생한 스포츠 체험기구 추락 사망사건 관련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이 사건 관련 업체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마쳤으며 현재 중대시민재해 적용이 가능한지 범리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대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관리상 결함으로 사망자 및 2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나올 경우 업주 및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도록 규정돼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대형 쇼핑몰이 공중이용시설인지 등 장소적 요건과 관리상 결함이 있는지 등을 다각도로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안전요원에 대한 안전 교육이 적절히 이뤄졌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피해자가 착용했던 헬멧과 하네스의 안전 여부에 대한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중대시민재해를 적용할 주체가 사고가 발생한 대형 쇼핑몰인지, 스포츠 체험기구 업체 대표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양 측의 계약 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사고 당시 근무한 20대 안전요원이 형사 입건됐으며, 스포츠 체험기구 업체 대표 등 총 19명에 대한 조사가
경찰이 의료계 집단행동에 나선 전문의 등에 대한 고발이 접수될 경우 즉각적으로 수사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4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찰은 이달 초부터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 대비 태세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남부 지역의 경우 수련병원 25개에서 약 1600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이중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한 전문의는 절반가량인 약 889명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한 이들을 우선 경찰청에 고발하게 된다. 이후 경찰청은 이 사건을 경기남부청에 넘기고, 경기남부청은 관내 경찰서로 사건을 분배해 수사를 펼칠 예정이다. 경찰서에는 지능팀을 중심으로 의료계 집단행동 전담 수사 인력이 배치된 상황이며, 만일 인력이 부족할 경우 경제팀 등 인력을 투입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계 집단행동의 주축으로 보이는 대한의사협회(의협) 지도부 등 주요 간부에 대해선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에서 직접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 다만 아직 경기남부청에 접수된 의료계 집단행동 고발은 없는 상태다. 홍 청장은 “이날부터 면허행정처분 등이 진행된다는 보건복지부의 언
“국경일이라고 별 다를 것이 있나요. 집에서 하루 더 쉴 수 있어 좋을 뿐이에요.”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의 독립 의사를 전 세계에 알린 ‘3‧1운동’을 기념하는 삼일절이 다가왔지만 시민들이 그 의미를 잊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국경일인 삼일절을 맞아 수원시 일대 도로 곳곳에는 3‧1운동의 자부심을 상기시키기 위한 태극기가 게양됐다. 수원시청에도 ‘105주년 3‧1절 기념 1919년 3월 1일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겠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대형 태극기가 걸렸으며, 시청 내부에는 태극기 유래에 대한 설명과 함께 태극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와 무색하게도 삼일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취재진이 방문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는 단 1곳에 불과했다. 이곳 외에도 광교에 위치한 아파트 및 주택 단지 등 시내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주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수원시민 정수경 씨(32‧가명)는 “어렸을 때에는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내걸었는데, 오늘날에는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다른 집도 하지 않다 보니 굳이 게양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해
경찰이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 수사와 더불어 현직 간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앞서 집회 현장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조 청장은 “지난 1일 의협 사무실과 일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압수수색과 동시에 출석요구했고 관계자 4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4명은 지난 1일 압수수색 대상인 5명 중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제외한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이다. 경찰은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해 ‘강경 대응’을 예고해 왔다. 앞서 이날 진행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 관련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이번 의료계 사안이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찰은 준법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되 대규모 인원 집결에 따른 소음 및 교통 불편 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엄정 수사 방침도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