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6개 상임위원회 쿠팡 연석청문회가 30일 열린 가운데 청문위원들은 핵심 증인이 빠진 것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와 쿠팡이 전날 발표한 고객 보상안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정무위, 국토교통위,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등 6개 상임위원들이 참석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쿠팡 전 대표이사 등 핵심 증인 3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지난 청문회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또한 쿠팡은 전날 개인정보 유출 사고 고객 보상안으로 쿠팡 전 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 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 원 등 총 5만 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청문위원들은 쿠팡 경영진들의 불출석과 고객 보상안의 실효성 문제를 놓고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이용우(민주·인천 서을)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그 사유가 뭔지에 대한 증빙 자료도 붙이지 않았다. 최소한의 성의도 없다”며 “대한민국과 국민을 얼마만큼 무시하기에 이런 방식의 불출석 사유서 하나 내고 불출석을 반복적으로 일삼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범석, 김유석, 강한승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국회에 출석해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공식적으로 밝혀야 됨에도 대한민국 밖에서 서면으로 성명서 하나 내고 말도 안 되는 보상 방안을 발표하는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정(민주·평택병) 의원은 “국회가 애매하게 그냥 넘어가면 앞으로는 어떤 기업이든 사과문 한 장 내놓고 해외에 있으면 된다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증인이 외국인이고 해외 거주 중이라는 이유가 결코 면죄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름도 생소한 알럭스에 들어가 보니 어제 오후 기준 최저가 상품이 양말인데 이마저도 3만 원이 넘는다. 양말 한 짝도 못 사는 보상책 내놓았다”며 “쿠팡이 연석 청문회를 바로 앞두고 보상책을 내놓은 것은 국민과 국회에 대한 우롱과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정일영(민주·인천 연수을) 의원은 “쿠팡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의 염장을 지르는 식의 무능력·무공감 대책을 발표한다”며 “까면 깔수록 밝히면 밝힐수록 쿠팡의 문제점은 커지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뢰할 수가 없다”며 “증인들도 출석해야 되는데 출석을 안 하고 있다. 가장 강한 법적 처벌을 해 주길 바라고 아울러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에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 경기신문 = 한주희 기자 ]
지난 11월 국내 산업 생산과 투자는 증가한 반면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 흐름이 꺽이면서 연말연시 내수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0.7%), 광공업(0.6%) 등에서 소폭 상승해 전월대비 0.9%가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8월(-0.3%) 이후 9월(1.3%)·10월(-2.7%)에 걸쳐 한 달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의 경우 자동차(-3.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7.5%), 전자부품(5.0%)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여기에 갤럭시 Z 트라이폴드 등 신제품 판매 효과 등으로 전자부품(5.0%) 생산도 늘었다. 이로 인해 광공업 생산은 8월(2.4%) 이후 9월(-1.0%), 10월(-4.2%) 2개월 연속 하락 기조를 벗어나 11월(0.6%) 들어 상승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1,6%)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금융·보험(2.2%)협회·수리·개인(11.1%)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부동산(-2.4%)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4.2%), 금융·보험(4.2%) 등에서 늘어 3.0%로 비교적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3%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소비동향의 최일선인 업태별 소매업 동향에서도 전년동월대비 슈퍼마켓 및 잡화점(-4.8%), 대형마트(-8.3%) 등에서 판매 감소세가 컸다. 다만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3.7%), 무점포소매(2.2%) 등의 판매가 증가해 감소세를 다소 상쇄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추석과 일시적인 추위 등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한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었다"며 "다만 올해 11월까지 소매판매는 누계 기준으로는 0.4%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인천환경단체가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인천 섬 지역 굴이 사라지고 있다며 인천시의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최근 덕적도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섬을 찾았는데 어촌계원이 안내한 곳은 고동이나 따개비조차 없는 매끈한 바위들만 가득했다”며 “남아있는 굴 또한 상태가 심각해 영글었다는 표현을 도저히 쓸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겨울 때마다 굴을 캐 생계수단으로 삼았던 대이작도와 승봉도 어촌계장들 역시도 과거 굴이 가득했던 갯바위와 무인도까지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굴이 껍데기마저 녹아 없어져 가고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이 같은 원인으로 인근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에 포함된 총염소를 지목했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남은 열을 식히고 남은 물인 온배수를 바다에 배출하는 취수구에 따개비나 홍합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해수전해설비를 갖추고 차아염소산사트륨을 지속적으로 살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단체는 시가 온배수가 실제 원인인지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체계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비용은 발전소가 부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기존의 열 중심의 피해 조사·보상 체계를 넘어, 총염소 피해까지 반영하는 실효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의 피해 조사와 보상 체계는 열 영향 반경이라는 협소한 기준에 갇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피해를 반영하기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총염소 등 화학적 성분의 독성으로 인한 해양생물의 집단 페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해양오염 물질의 영향을 포함한 피해 범위 설정과 피해 조사, 복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 특성을 반영해 해류와 조석 등 환경적 변수까지 고려한 과학적 피해 예측 모델과 지역별 피해 현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굴의 좋은 서식지인 인천 앞바다에서 되레 굴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어업 자원 감소를 넘어 인천 해양생태계 전체의 붕괴 신호”라며 “섬주민, 어민들과 연대해 바다를 원래의 모들으로 되돌리도록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지우현 기자 ]
“책상에 앉아 복잡한 수치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지역을 발로 직접 뛰며 주민들의 사소한 민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책 발굴의 원동력입니다.” 유종상(민주·광명3)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은 30일 “저의 모든 의정활동 아이디어는 ‘현장’과 ‘주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주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곧 정책의 사각지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후·환경 정책들이 ‘실질적인 탄소 감축’과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회고했다. 특히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우선순위를 바로잡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의 경우 실질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이끌어 내는 기능이 불확실한 활동 예산에 편성돼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했고,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후보험’은 보험금 지급 내역을 보니 제도도입의 목적에 벗어 난 것 같아 이에 대한 시정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탄소 감축 기여도가 낮은 ‘걷기’나 ‘기후퀴즈’에 거액의 리워드 예산이 투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29일 ‘경기도민과 약속 완수’를 제11대 도의회의 마지막 사명으로 삼고 이를 완수하기 위해 남은 6개월여의 임기 동안 ‘도민 기대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의회’, ‘책임과 성과로 증명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등 11대 도의회에 남은 과제들을 거론하며 도민과 내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 들어설 12대 의회를 위해 이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Q. 새해에 반드시 매듭짓고자 하는 숙원 과제는 무엇인지. A. 새해에도 도의회의 숙원 과제는 지방의회법 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지방의회의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여전히 의회 스스로 조직을 구성하거나 예산을 편성하고 감사할 권한은 갖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해 국회 우원식 의장과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을 직접 만나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하기도 했다. 또 지방의회 최초로 조례에 근거한 자치분권 추진기구인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본회의장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지방의회법의 국회 의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자치분
“노후신도시 재정비, 대규모 개발 사업, 환경 정책 모두 도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기준으로 다시 점검돼야 합니다.” 명재성(민주·고양5)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은 28일 “노후신도시 정비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경직된 기준과 소극적인 행정 태도가 개선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 위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도시·환경 정책 전반이 여전히 사후 대응 중심 행정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명 위원은 “올해 중점 과제는 노후 도시와 주거 환경 개선이었다”며 “특히 일산을 비롯한 1기 노후신도시 재정비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일산을 비롯한 1기 신도시는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재정비 속도와 제도적 뒷받침은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 행정이 늦는 이유에 대해 “생활환경 민원, 노후 도시 문제 모두 문제가 발생한 뒤에야 대책이 논의되는 방식이 반복돼 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서 간 칸막이 행정도 문제”라며 “도시·주택·환경·교통 정책이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음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이 분산되고 행정 속도가 늦어지는
“아무래도 4월 10일에 열린 첫 정기연주회였죠. 시간을 할애해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를 응원하러 와주신 관객들의 발걸음이 무엇보다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지난 26일 경기아트센터 리베라 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난 박성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박모세 악장, 강예혁 첼리스트는 2025년 한 해를 되돌아보며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순간으로 이같이 입을 모았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장애인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전국 최초의 인재 양성형 오케스트라로, 올해 2년 차를 맞았다. 장애 예술을 동정의 시선이 아닌 전문성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도민에게 열린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10일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첫 정기연주회를 열고 도민과 만났다. 창단 이후 처음 선보인 이 무대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오케스트라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가수 여자친구 예린과 협업한 음원 ‘나의 하늘을 담아’를 발매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음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해온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이러한 행보에 담긴 비하인드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인 박성호
“경기북부라서 항상 나중으로 밀리는 일은 이제 끝내야 합니다. 북부가 경기도 발전의 중심축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병선(국힘·의정부3)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은 22일 “경기북부는 오랫동안 규제와 인프라 부족 속에서도 묵묵히 지역을 지켜온 분들이 많다”며 “북부 출신 의원으로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도정 곳곳에 정확히 전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경기북부는 수십 년간 차별을 당해온 지역으로 예산·정책·제도 전반에서 북부의 몫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은 “경기북부는 수십 년 동안 군사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주한미군 공여지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된 상태에서 누적된 불이익을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올해 집중한 의정활동은 경기북부의 70년 역차별을 예산과 제도로 바로잡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사 과정에서 북부대개발 14개 사업의 실질적인 추진 현황을 집중적으로 따졌다”며 “총 3조 5000억 원 규모라고 홍보되고 있지만, 실제 도비 집행액은 전체 도비의 0.22%에 그치고, 절반 가까운 사업이 여전히 계획·용역 단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방송인 이은지가 2025년 한 해 동안 쉼 없는 활약을 펼치며 예능계를 쉼없이 활약했다. 이은지는 올 한 해 버라이어티 예능을 비롯해 라디오, 관찰 연애 리얼리티, 웹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폭넓은 변신을 하며, 이를 통해 존재감을 증명했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적인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첫 방송된 ENA ‘스위치 마이 홈’에서는 공간 리모델링을 위한 철거 작업에 직접 나서 현장에 힘을 보탰으며, JTBC ‘대결! 팽봉팽봉’에서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해 이봉원 식당 운영을 도왔다. 또 ENA·EBS1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MBC ‘극한84’에서는 새내기 러너로 합류해 중도 포기의 문턱에 오르기도 했지만 ‘생애 첫 하프 마라톤 완주’라는 목표를 향해 끝까지 도전하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진행자로서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매일 낮 방송되는 KBS 라디오 ‘이은지의 가요광장’을 비롯해 넷플릭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MBC ‘2025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 등의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력과 재치 있는 입담을 선보이
방송인 이은지가 철거 현장에서 남다른 공감 능력과 소통력으로 활약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ENA 예능 프로그램 ‘스위치 마이 홈’에 출연해 어린이 보육시설의 노후 화장실 리모델링 현장을 찾았다. ‘스위치 마이 홈’은 낡고 위험한 주거 공간을 개선해 일상과 희망을 되찾아주는 주거 환경 개선 프로젝트다. 이은지는 구세군 서울후생원을 방문해 아이들의 생활 공간을 살폈다. 한 집에 최대 10명의 아이들이 함께 지낸다는 말에 이은지는 “자라면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지고, 편안하게 자야 다음 날도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는 것 같다”며 주거 공간이 아이들의 일상에 미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이들 방의 붙박이장을 살펴보던 중 수면 안대를 발견한 이은지는 “7세에서 13세가 자는 방에서 수면 안대가 나오는 건 흔치 않다. 저도 20살이 넘어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처음 써봤다”며 생활 패턴이 맞지 않는 환경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간 이은지는 안전모와 장갑을 착용한 채 책장과 자전거를 옮기고, 화장실 안전문과 붙박이장을 철거하는 등 작업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하이라이트 윤두준과 함께 소변기 철거에 도전하던 중 센서 제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그룹 i-dle(아이들) 슈화(SHUHUA)의 타오위안 관광 홍보대사 화보가 공개됐다. 최근 ‘타오위안 감성’을 주제로 한 화보와 영상을 통해 자신의 고향인 대만 타오위안의 주요 명소를 소개했다. 공개된 화보 속 슈화는 샤오우라이 스카이워크와 로프 브리지, 샤오우라이 폭포 등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청량한 매력을 드러냈다. 헝산 서예 예술관에서는 예술적 감성을, 중리 야시장에서는 활기찬 현지 일상을 즐기며 타오위안의 다채로운 매력을 전했다. 자연과 문화, 일상이 어우러진 장면들은 보는 이들에게 힐링 에너지를 선사했다. 슈화는 “촬영을 위해 여러 명소를 방문하며 타오위안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여행객분들이 제 발걸음을 따라 타오위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 가오슝에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AAA 2025)’에서 AAA 베스트 초이스 상을 수상하며 데뷔 후 첫 개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ACON 2025’ 진행을 맡아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i-dle (아이들)은 지난 19일부터 미디어 전시회 ‘i-dle MEDIA EXHIBITION :
'방송인 이은지가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의 새로운 러닝 크루로 합류하며 프랑스 매독 마라톤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극한84’에서 새내기 멤버로 등장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넘치는 에너지로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러닝 일상을 공유하며 10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힌 이은지는 “매일 뛰고 있다. 3km부터 5km, 최대 7km까지 뛰어봤다”며 “완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트랙에서 진행된 합동 훈련에서는 ‘화농성 러너’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얻었다. 화농성 여드름으로 패션 여드름 패치를 붙인 채 등장한 이은지는 크루장 기안84가 제시한 ‘인터벌 트레이닝’ 미션을 성실히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자타공인 ‘플러팅 여신’다운 모습도 빠지지 않았다. 극한 크루 내 연애 금지 규칙을 들은 이은지는 부크루장 권화운을 향해 “화운님 자신 있으시겠냐?”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어떻게 할 건지 해봐요”라는 도발과 함께 논스톱 플러팅 콩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지는 기안84를 비롯해 그룹 빌리 맴버 츠키, 권화운 등 크루원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극한의 여정 속에서도 유쾌한 팀 분위기
그룹 i-dle(아이들) 슈화가 데뷔 7년 만에 첫 개인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페스티벌 MC로 활약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슈화는 지난 6일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AAA 2025)’에서 AAA 베스트 초이스(Best Choice)상을 수상했다. 2018년 데뷔 이후 첫 개인 트로피로 의미를 더했다. 수상 소감에서 슈화는 “의미 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이들 멤버들과 스태프, 큐브 식구들 모두 고맙다”며 “가장 소중한 네버랜드에게 자랑스러운 슈화가 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7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AAA 10주년 기념 페스티벌 ‘ACON 2025’의 MC로 나서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슈화는 ‘청춘’을 콘셉트로 한 페일 블루 드레스를 착용하고 무대를 소개하며 현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인기를 한번 더 입증했다. 연말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월드투어 무대를 준비 중”이라며 “서울 공연 이후 3월 타이베이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들은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서울 성동구 Space S50에서 미디어 전시회 ‘i-dle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 전 통과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EU의 DSA(Digital Services Act)처럼 거대 플랫폼 사업자가 불법정보와 허위정보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는 법체계가 목표라고 제안 이유에서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의 개념을 도입하고, 허위정보와 조작정보의 개념을 도입하며,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허위조작정보에 관해 신고를 받고 각종 조치(삭제, 접근차단, 노출제한, 계정 정지, 수익화 제한 등)를 할 의무, 자율적인 운영정책을 수립할 의무, 투명성 보고서를 반기마다 공표할 의무, 불법촬영물 등의 유통방지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방미통위에 제출할 의무, 방미통위의 조사에 응할 의무, 사실확인단체와 협약을 체결하여 사실확인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공표할 의무, 방미통위의 투명성센터의 감독을 받을 의무 등을 부과하고 있다. 이는 EU의 DSA에서 아주 큰 온라인 플랫폼(Very Large Online Platform) 또는 아주 큰 검색 엔진(Very Large Search Engine) 개념을 도입하고, 이들에게만 위험성평가(Risk Assessment)를 실시하고 위험성을 완화할 의무(Mitigation of Risks), 독립 감사를 수인할 의무, 연구자들의 데이터 접근을 보장할 의무, 투명성 보고서 발간 의무 등을 정하고 있는 것과 일견 유사하다. 그런데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EU의 DSA를 도입하였다면서도 위험성평가 실시 의무와 위험성 완화 의무까지는 수입하지 않았다. 어쩌면 위험성평가 제도야말로 표현의 자유의 억압이라는 논란은 피하면서 ‘규제된 자율규제’를 가능하게 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규제기관(방미통위)은 피규제자(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로 하여금 자율규제를 하도록 하면서 바로 그 자율규제를 각종 행정작용을 통해 다시 규제할 수 있다. 잘 운용되기만 한다면 (타율)규제와 자율규제를 절충하면서 장점만 살린 제도가 될 수도 있다. 콘텐츠 규제라는 분야에서 타율규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입틀막으로 규탄받기 쉽고, 자율규제는 규제공백의 무주공산을 은폐하는 알리바이로 의심받기 쉬우니 이 분야야말로 규제된 자율규제가 필요하다. 산업안전 분야에서 위험성평가 제도가 운용되는 실태를 보면 -여기도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현장을 가장 잘 알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주가 주도하고 근로자가 참여해 구체성 있는 유해위험요인 도출과 개선대책 수립을 하게 하고, 현장에서 떨어진 규제기관은 위험성평가가 잘 되었는지를 사후 판단할 뿐, 무엇이 위험 요소이고 무엇이 개선대책인지까지 전부 일일이 직접 정하지는 않도록 하는 구조 자체는 타당하다. 콘텐츠 규제 분야도 이와 비슷하게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가 주도하고 이용자가 참여하여 위험성평가를 실시하면서 위험요인과 위험성 완화 조치인지를 정하고 규제기관은 위험성 평가와 완화가 잘 되어 가는지 감독만 하면 어떨까.
우리나라는 국가안보를 위해 미군과 한국군이 조화롭게 대처하고 있다. 미군에게는 국가안보를 위해 군용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군에게 제공된 군부대 주변지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에서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규제를 하고 있다. 반면에 미군 공여지 주변지역에는 규제도 있지만,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이하 ‘미군공여구역법’)과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군과 미군 주둔 지역에 대한 법적 규율의 차이는 공평한가? 라는 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적 상황으로 주한미군 공여지는 일부 반환되고 있다. 반환되는 주한미군 공여지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보존이든 개발을 해야 한다. 근거법령이 필요하다. 기존 ‘미군공여구역법’은 그동안 주한미군 주둔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피해에 대한 지원정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환공여지 개발 지원을 위한 법률이 아니다. 새로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은 어떨까? 주일미군이 주둔하는 일본 오키나와현 사례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키나와현 반환지의 유효 및 적절 이용 촉진 특별조치법’의 입법목적은 오키나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특별조치를 강구함으로써 오키나와현의 자립적인 발전 및 풍요로운 생활환경의 창조를 도모하기 위해 법률이 제정됐다. 반환공여지는 오키나와현의 귀중한 토지자원인 점을 고려해, 국가의 책임하에 관계 지방정부와 협력하면서 주체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책무(동법 제4조)를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새로운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 (가칭)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다. 이 법에는 반환공여지 개발을 입법목적과 기본이념을 생존배려 차원에서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 법리도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책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 반환 및 개발계획의 수립, 반환공여지 지자체의 종합정비계획의 수립, 반환공여지 개발추진협의회 등의 여러 규정이 필요하다.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반환공여지개발청․반환공여지개발공사 설립이 필요하다. 법률 제정 또는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다. 동일한 사안은 아니지만,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새만금개발청·새만금개발공사)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있다. 국회 입법과정에서 반환공여지 개발 문제가 자칫 반환공여지 소재 지자체의 특혜시비 내지 국비 예산의 중복지원 문제로 와전될 수 있다. 그동안 국가안보로 인한 혜택을 받은 다른 지역은 “역지사지”(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봄)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가칭) ‘주한미군 반환공여구역 개발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함께 안보세(부담금) 내지 평화유지세(부담금) 도입, “경기북부지역특별법” 제정을 검토해야 달라는 미군 공여지 소재 지자체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광주·하남 지역의 인구 증가와 빠른 고령화로 종합장사시설(綜合葬事施設 화장장) 건립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장사시설은 국민의 일생에서 누구나 반드시 이용해야 할 시설임에도 날로 팽배해온 님비(NIMBY), 핌비(PIMFY) 현상에 몰려 막다른 상황에 몰리고 있다. 장례를 흉한 일로만 여기고 무작정 기피하는 구시대적 인식의 혁신이 절박하다.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일임을 깨닫지 못하는 민심이 참으로 딱하다. 국내 장례문화는 올해 기준 화장률 95.1%를 기록해 장사시설은 필수 공공 인프라로서 지역 내 안정적인 공급이 시급하다.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하남 지역은 자체 종합장사시설이 태부족해 사망 발생 시 현재까지도 타 지역 시설에 의존해야 하는 낭패가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유가족들은 장거리 이동과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형편이며,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일수록 그 불편은 더욱 심각하다. 광주·하남 지역의 종합장사시설 건립은 입지 선정과 주민 동의 문제로 오랫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광주시는 2029년 개원을 목표로 5만~10만m2 규모의 시설을 추진 중이지만, 적격 후보지가 없어 2030년으로 개원 시점이 연기된 상태다. 지난 연초 1월 2일까지 4차례나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나, 주민 동의율 60% 미달 등으로 적격 신청지가 없었다. 광주시는 지난해 5월 첫 공고를 시작으로 8~11월 또다시 공개모집을 진행해 3개 마을이 신청했으나 주민 동의율 60% 미달, 관련 서류 미비 등으로 적격 신청지가 없었다. 3차(2024년 11월~2025년 1월)에도 2개 마을이 신청했지만 조건 ‘미충족’으로 무산됐다. 지난 3월 4차부터는 수시 모집으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주민동의율이 50%에 달하는 지역까지는 있으나 60% 벽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시설 규모 및 구성은 화장로 5기 이상, 봉안시설, 자연장지, 장례식장 등 복합 장사시설로 계획되어 있다. 유치지역에는 최대 150억 원의 주민지원기금, 30억 원 이내 기금지원, 수익시설 운영권, 근로자 우선 고용, 사용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종합장사시설 건립이 지연되는 동안 두 지역의 장례 환경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 하남시의 경우 마루공원에서 4,620㎡ 규모의 장례식장과 봉안당 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관내 화장장이 없는 데다 미사·위례·감일 등 신도시 인구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로 화장 수요가 대폭 늘면서 광주시 화장시설 건립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한 신도심에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내 사망자 수가 급증해 화장장 적체로 장례가 4~5일장으로 늘어나는 형편이다. 결국 유가족들에게 많은 불편을 초래하면서 지역에 주소를 둔 고인들이 황천길까지도 차별받는다는 불만마저 팽배하고 있다. 장사시설을 놓고 난관이 악화하는 경향은 전국 각 지역이 다르지 않다. 이렇게 된 데는 장례를 흉사(凶事)로만 여기고 무조건 기피하고 보는 그릇된 인식이 깊게 자리 잡은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더 깊이 들여다보면, 좋은 시설은 무조건 자기 지역으로 끌어오려는 핌비(PIMFY) 심리를 무한 증폭시키면서, 동시에 혐오시설을 끝까지 반대하는 님비(NIMBY) 여론에 편승해온 정치꾼들의 선동정치가 미친 악영향이 지대하다. 아무리 민심을 업어야만 성공하는 게 정치라고 하더라도, 목민관(牧民官)의 도리를 팽개치고 그릇된 민심을 확대 재생산하는 미개한 정치만큼은 절제돼야 한다. 장사시설은 곧 나의 일이며, 장례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닌 자연스러운 인생의 일부분임을 깨우치는 모범이 그리운 시절이다. 생로병사 모두가 곧 고귀한 인생일진대, 죽음마저 힘겹게 만드는 이 어리석은 민심은 어떻게든 개선돼야 하지 않겠나.
어느새 다시 세모다. 연초 의미심장하게 계획한 것 중에 실천한 것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올 한 해도 여느 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자책에 잠시 돌아본다. 계획을 세우는 나는 훌륭하다. 그는 부지런하고, 합리적이며, 미래를 믿는다. 그에게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인간이다. 일찍 일어나고, 커피를 줄이며, 미루지 않고, 삶을 정돈한다. 계획하는 나는 절제와 균형, 자기 통제를 신봉하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다. 문제는 실천하는 나다. 그는 계획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알람은 울렸으나 그건 사회의 강요일 뿐이고, 운동을 가야 하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아 가기 싫다고 한다. 계획하는 나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할 줄 알지만, 실천하는 나는 현재의 나를 위해 미래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다. “내일부터 진짜 하면 되잖아” 이 말은 실천하는 나의 핑계이자 좌우명이다. 두 사람은 모두 내 안에 존재하지만 전혀 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계획하는 나는 칸트처럼 의무와 원칙, 보편적 도덕을 말한다. 반면 실천하는 나는 에피쿠로스적이다. 쾌락을 선호하고, 고통을 피하며, 당장의 만족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 그래서 둘은 늘 싸운다. 계획은 명령하고, 실천은 변명한다. 계획은 말한다. “이건 너 자신과의 약속이야.” 실천은 대답한다. “약속도 상황 봐가면서 지켜야지.” 우리는 이 싸움에서 실천하지 못한 자신을 의지가 약하고 게으르며 자존감이 낮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왜 우리는 계획하는 나를 ‘진짜 나’로 여기고, ‘실천하는 나’를 자책할까? 실천하는 나도 분명 나다. 오히려 하루 스물네 시간을 함께 버티는 쪽은 후자다. 피곤을 느끼는 쪽도, 귀찮음을 견디는 쪽도, 불확실한 오늘을 살아내는 쪽도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흄에 따르면 인간은 이성보다 습관에 의해 움직인다. 그렇다면 계획하는 나는 이성의 목소리이고, 실천하는 나는 습관의 총합이다. 이성은 방향을 제시하지만, 걷는 건 다리다. 다리가 아프면 아무리 멋진 목적지도 소용이 없다. 문제는 우리가 목적지를 너무 자주 바꾸고, 다리는 쉬지 못한다는 데 있다. 그래서 계획은 종종 자기기만이 된다. 오늘의 나를 과대평가한 채 내일의 나에게 부채를 넘기는 행위. ‘내일부터’라는 말은 사실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사과문이다. 하지만 그 사과는 늘 같은 주소로 배달된다. 그리고 미래의 나는 또다시 현재의 내가 된다. 이렇게 우리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에게 연체 이자를 물린다. 이 둘을 화해시키는 것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데서 시작된다. 계획은 조금 덜 거창하고, 실천은 조금 덜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하루 한 페이지, 10분, 딱 하나. 실천하는 나에게는 위대한 비전보다 구체적 타협이 더 설득력 있다. 어쩌면 성숙이란 계획을 완벽히 실천하는 실행력이 아니라, 이를 수정해도 자책하지 않는 너그러움일 것이다. 우리는 둘 이상의 나로 이루어진 존재다. 계획하는 나와 실천하는 나, 이상을 바라보는 나와 현실을 사는 나. 이들이 완전히 일치하는 날은 오지 않겠지만, 가끔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는 있다. 오늘도 나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내일도 다 실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괜찮다. 둘이 타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니까. 그 자리에서 비로소 삶은 계획이 아니라 조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책상에 앉아 복잡한 수치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지역을 발로 직접 뛰며 주민들의 사소한 민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정책 발굴의 원동력입니다.” 유종상(민주·광명3)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은 30일 “저의 모든 의정활동 아이디어는 ‘현장’과 ‘주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된다. 주민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이 곧 정책의 사각지대를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은 이날 경기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기후·환경 정책들이 ‘실질적인 탄소 감축’과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회고했다. 특히 재정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도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의 우선순위를 바로잡고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의 경우 실질적인 탄소 배출 감축을 이끌어 내는 기능이 불확실한 활동 예산에 편성돼 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했고,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기후보험’은 보험금 지급 내역을 보니 제도도입의 목적에 벗어 난 것 같아 이에 대한 시정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탄소 감축 기여도가 낮은 ‘걷기’나 ‘기후퀴즈’에 거액의 리워드 예산이 투
동두천시와 포천시가 ‘인구감소지역’에 준하는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된다. 인구감소관심지역에 지정된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수요에 따라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자체적으로 인구감소 대응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부는 31일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정 고시’에 따라 동두천시, 포천시, 인천 동구 등 전국 18개 기초지자체를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0월 지정된 인구감소지역을 제외하고 인구감소지수가 높았던 상위 18개 지역을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앞서 도내에서는 가평군과 연천군이, 인천에서는 강화군, 옹진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같이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인구감소지역에 준하는 혜택이 부여된다. 먼저 인구감소관심지역은 인구감소 대응기본계획·시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인구감소관심지역도 인구감소지역과 마찬가지로 생활인구 데이터 산정 대상으로 포함되면서 지자체 주도로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 대응책 마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기본계획·시행계획 시행에 있어 재정 수요가 있을 경우 특별교부세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련 법령에 따라 인구감소관심지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은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경기침체 등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강소기업’ 10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신보는 단순한 매출 규모나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기술·제품 경쟁력, 지속적인 연구개발·혁신 노력, 경영 안정성·성장 가능성,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강소기업을 선정했다. 경기신보는 강소기업에 선정된 각 기업이 향후 지역경제 회복과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강소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경기신보로부터 보증 우대와 맞춤형 홍보, 성장 단계별 정책 연계 등 후속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경기신보는 이같은 우수 사례 확산을 통해 기업의 대외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함께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이날 선정된 강소기업 10곳의 도전과 성장 과정을 경기신보 본점 4층에 조성된 ‘경기신용보증재단 강소기업 명예의 전당’에 헌정할 계획이다. 명예의 전당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위기 속에서도 성장의 길을 선택해 온 기업의 기록을 공유하며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상을 높이고 용기·영감을 전하는 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은 “요즘처럼 ‘어렵다’는 말이 일상
류초원 경기신문 문화체육부 기자가 인천경기기자협회(이하 협회)로부터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30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5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에서는 류초원 경기신문 기자를 비롯해 ▲경기일보 황선주 기자 ▲경인일보 김지원 기자 ▲인천일보 정혜리 기자 ▲중부일보 이건우 기자 ▲뉴시스 이루비 기자 ▲기호일보 박건 기자 ▲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등이 시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본지 류초원 기자는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부족했던 중·고교 배구의 실태를 심층 보도했다. 이후 중·고교 배구 대회에 기록 시스템이 도입되는 등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류초원 기자는 “뜻깊은 상을 수여해 준 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이 성과는 늘 방향을 잡아준 문화체육부 부장님과 선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끝까지 기록하라는 뜻으로 새기며, 앞으로도 사실에 충실한 기사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이후 제49·50대 협회장 이·취임식이 이어졌다. 황성규 49대 협회장은 “지난 2년은 고마움과 아쉬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도와주신 분들이 없으면 협회를 운영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새로 출
30일 열린 안성시의회 제23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관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26년도 안성시 본예산 수정안에 대해 강도 높은 반대토론에 나서며 의회 내 예산 심의 파행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여야 의원 모두가 참여해야 할 계수조정 절차를 거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과의 충분한 숙의 없이 수정예산안을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했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수정예산안에 대해 “특별위원회의 절차와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정치적 행위”라고 규정하며, 법정·연례사업은 물론 주민참여, 교육, 농업, 노동, 인구정책 등 안성시 핵심 정책 전반의 예산이 무차별적으로 삭감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바우덕이 지적재산권 관리 예산과 지방정부 협의회 분담금 삭감과 관련해 “안성시의 대표 브랜드 가치와 지자체 간 협력 기반을 스스로 포기하는 결정”이라며, 도시의 정체성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후퇴시키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주민자치와 공동체 분야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 의원은 마을공동체 사업, 시민활동통합지원단 운영비, 주민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30일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5년 하반기 고령자복지주택 특화공모사업’에서 하남교산 공공주택지구 내 A3블록 통합공공임대주택 사업이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GH가 추진 중인 하남교산 A3블록 통합공공임대주택 1100호 가운데 100호가 고령자 특화 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이란 무장애 설계가 적용된 주거 공간과 사회복지시설을 설치해 65세 이상 무주택 고령자에게 안전한 주거 환경과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GH는 하남시와 협력을 통해 단지 내 사회복지시설을 차별화하고 단순 돌봄 서비스를 넘어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와 문화·여가가 결합된 다양한 공간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자리 상담실과 공동작업장을 비롯해 버블세탁소·카페라운지·다목적실 등의 복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A3블록은 고령자만을 위한 전용 단지가 아니라 청년, 신혼부부 등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공공임대주택이다. GH는 다양한 세대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며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GH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전 직원들에게 특별휴가(5시간)를 부여할 것을 지시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전 직원에 31일에 사용할 수 있는 5시간의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도는 민원 업무 또는 부득이하게 특별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의 경우 새해 첫날 근무일(2026년 1월 2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안내했다. 아울러 도 산하 공공기관에도 직원들에게 휴가를 부여할 것을 권고했다. 이같은 특별휴가 부여는 김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 광교 경기도청사에서 열린 ‘경기도 대표 정책 페스타’에서 본예산안 대응, 연말 업무 등에 매진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휴가 부여를 지시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 5월 노동절을 맞아 특별휴가 부여를 지시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특별휴가는 연말 업무에 매진한 직원들을 위한 포상 성격의 휴가”라며 “휴가를 사용한 직원들은 오전 3시간을 근무하고 오후에는 퇴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경기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동연 도지사)가 강화훈련비와 직장운동부 포상금을 증액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30일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에서 2025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2026년 세입·세출 예산(안)을 통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강화훈련비와 직장운동부 포상금을 증액했다. 이밖에 ▲2025년 제3차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 ▲사무처 제 규정 개정(안) ▲가맹단체 관리단체 지정(안)은 원안 가결됐다. 백경열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 5연패를 달성하여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함께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분들께서 경기도에 살고 싶도록 만들기 위해 저 또한 부단히 노력하고,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도민 모두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 11관왕 등극…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 안세영(삼성생명)이 2025시즌 11관왕에 오르면서 남녀 통합 한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를 2-1(21-13 18-21 21-10)로 이겼다. 이로써 그는 3개의 슈퍼 1000 시리즈(말레이시아오픈·전영오픈·인도네시아오픈), 6개의 슈퍼 750 시리즈(인도오픈·일본오픈·중국오픈·덴마크오픈·프랑스오픈·호주오픈)와 슈퍼 300 대회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시즌 11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배드민턴 역사상 한 시즌에 11차례 우승을 거머쥔 선수는 2019년 일본 남자 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다. □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 홍명보호, 죽음의 조 피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를 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년 6월 캐나다, 멕시코,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조별리그
의정부시는 30일 늘좋은산악회가 ‘100일간 사랑릴레이 배턴 잇기’에 동참해 관내 저소득층을 위한 성금 1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남상진 늘좋은산악회 회장은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모임이지만, 자연에서 받은 감사함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주신 늘좋은산악회에 감사드린다”며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 11월 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100일간 사랑릴레이 배턴 잇기’ 모금 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모금된 현금과 현물은 공동모금회와 연계해 의정부 저소득층에 지원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